본문 바로가기
미국 이민 이야기 시리즈 1 & 이민자의 생존기

미국 이민 이야기 시리즈 1: 25살, 새로운 도전과 신앙의 여정

by 모리아 광장 2025. 3. 26.

1992년 여름, 나는 25살의 나이에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 한국에서의 삶은 부모님의 엄격한 영향 아래 자유롭지 못했고, 독립을 간절히 원했다. 그러던 중 먼 친척의 소개로 유학 비자를 신청하게 되었고, 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낯선 나라에서의 시작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행 비행기, 낯선 땅을 향한 

 출국을 앞두고 가장 큰 걱정은 언어 장벽이었다. 한국에서 영어 학원을 다니며 기본적인 회화를 익혔지만, 실전에서는 부족함을 느꼈다. 서울 대사관을 여러 번 방문하며 비자 신청을 마친 후, 대한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행 비행기는 라스베이거스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LA에서 환승해야 했다. 당시 환승 절차를 몰라 당황했지만, 공항 직원들에게 항공권을 보여주며 겨우 갈아탈 수 있었다. 창밖으로 내려다본 라스베이거스는 마치 형형색색의 전구를 꽂아 놓은 듯한 도시였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것은 곳곳에 놓인 슬롯머신과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 미국의 카지노 문화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첫 정착, 모든 것이 낯설다

라스베이거스의 여름은 한국보다 훨씬 뜨거웠다. 하지만 습도가 낮아 땀은 나지 않았고, 대신 강렬한 햇빛이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였다. 거리에 반팔과 민소매 차림의 사람들이 많아 보수적인 한국 문화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비행장에서 나를 맞이해 준 분은 순복음 라스베이거스 교회 장로님이신 큰아버지였다. 나는 한국에서 불교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를 다녔고, 25년 동안 ‘모태 불교’로 살아왔다.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나는 교회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첫 예배에 참석해야 했고, 방언 기도와 찬양 소리에 낯선 감정을 느꼈다.
그럼에도 매주 예배에 참석하며 점차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불교 서적과 염주도 결국 모두 버렸다. 기독교 신앙은 내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이민자의 현실, 생활을 위한 준비 과정

미국 생활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주거지 마련이었다. 처음에는 큰아버지 댁에서 머물렀지만, 독립을 위해 스튜디오 아파트를 계약해야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신용 기록이 없는 경우 **보증인(코사인, Co-Signer)**이 필요했다. 다행히 큰아버지가 보증을 서 주어 계약이 가능했다.
또한, 전기, 인터넷, 전화 개통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절차도 생소했다. 모든 서비스 신청에 **소셜 시큐리티 넘버(SSN)**가 필요했지만, 당시 나는 없었기 때문에 큰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라스베이거스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출퇴근이 쉽지 않았다. 결국, 차를 구입해야 했고, 크레딧 기록이 없는 상황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첫 직장, 미국에서의 생존기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빠르게 직장을 구해야 했다. 큰아버지의 소개로 한인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오전에는 학교에 다니고, 오후부터 밤까지 식당에서 일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다행히 한국 식당이었기에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었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고, 한인 식당도 성업 중이었다. 특히, 한인들이 모여 사는 사하라 애비뉴(Sahara Ave) 근처에는 작은 한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한국 음식을 즐기고, 라스베이거스를 떠나기 전 그랜드 캐니언 여행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일반적이었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성장

이렇게 나의 미국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이민 생활의 다양한 경험과 현실적인 조언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계속 소식을 받아보세요!

*'소소미의 이민일상' 유튜브 채널에 오시면 이민에 이야기 시리즈로 보실 수 있으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_VO5HuASzg&t=259s

반응형